저에게는 돈 공부를 시켜주는 아빠도 없었고, 부자 아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이제는 돈 공부를 시켜야 할 아들이 생겼고, 부자 아빠는 아니지만 부자 아빠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하게 됐습니다. 아빠가 친근하게 알려주는 <아들아, 돈 공부 해야 한다>, 느리게 읽어보겠습니다.
1장 부의 계단편-2장 절약편
1장 부의 계단편, 2장 절약편에서는 개그 욕심이 조금 있는 아빠가 아들에게 전하는 인생 꿀팁들을 다룹니다만, 특별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다만, 한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쓸 것이 아니면 사지 말아야 하고, 샀다면 물건의 본질이 느껴질 때까지 써야 한다.
3장 투자편
3장 투자편에서는 본격적으로 경제상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면, 코스피 지수가 1980년 시가 총액을 100으로 둔 지수라는 것은 아주 기초적이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는 주식의 기원이 16세기 대항해 시대에서 유래되었다고 설명하는데요. 당시 항해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위험을 여러 사람이 분담하고, 성공할 경우 투자한 비율에 따라 이익금을 배당받던 것이 지금에 이르러 주식이 된 것 입니다. 또, 당시 여러 사람이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누군가는 대표로 항해 회사를 운영해야했습니다. 그러나 매번 그렇게 하기에는 비효율적인 면이 많았기에 이를 극복하고자 법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한거죠. 이 모든 설명이 알기 쉽고 친절하여 잘 이해됐습니다.
한편, 그는 대한민국의 부동산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데요. 인구 밀도가 세계 1위이며, 도시화율(도시에 사람이 몰려 사는 비율)이 82%고, 수도권 인구 집중화 1위에, 가구 분화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정부라도 집값을 내릴 수 없다고 하네요.
4장 인생편, 5장 돈 공부편
저자는 다 큰 아들 둘을 둔 아버지라 청년세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들세대가 명심했으면 하는 조언들을 해주는데요. 그 중 인상깊었던 문장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득은 개인이 관여할 수 없는 영역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비는 개인의 통제권 내에 있다. 소득은 관계 변수지만, 소비는 독립 변수이다. 너는 독립 변수인 소비를 통제하면서 경제적 순리 위에 너의 삶을 올려놓아야 한다.
100% 동의합니다. 소비를 줄여 아낄 수 있는 돈이 티끌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시작은 티끌이지만 시간이라는 기울기를 가져가면 크게 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의 선택이 너의 인생이 된다. 현재 너의 삶은 과거의 선택이고, 미래의 삶은 현재 네 선택에 달렸다. 오늘의 삶이 힘들다면, 네가 과거에 했던 잘못된 선택을 되짚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네가 내일의 삶을 편안하게 살고 싶다면, 오늘 반드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최근 읽었던 <퓨처 셀프>가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미래의 나에게 민폐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5장의 돈 공부편은 별 게 없었습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은 이 정도는 다들 하고 있다구요! ㅎㅎ) 책의 마지막에는 ‘가난은 불편한 것이 아니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다’고 말하는 저자와, 아버지 덕에 부끄럼없이 자란 아들의 편지가 실려있었습니다. 재테크 책을 읽으며 마음 한 켠이 찡해오는 경험은 색다르네요. 재테크에 입문하려는 분들이 가볍게 마인드세팅하기 좋은, 비유하자면 학부모판 <돈의 속성>이었습니다.
경제 도서를 느리게 읽고 리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