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삼프로TV의 오프라인 부동산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운이 좋게도 클래스 수강권에 당첨되었습니다. 사실 당첨되고 나서 실망했습니다. 이런걸 바란게 아니었는데…!
우리동네 맞동산(삼프로 TV) 후기 – 가성비라는것이 폭발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삼프로TV의 클래스 중 듣고 싶은 클래스를 금액에 관계없이 들을 수 있는 자유수강권이었습니다. 극한의 가성비를 좇는 저는 시간 대비 단가가 가장 비싼게 뭔지 찾기 시작했고, «오건영의 경제를 보는 눈»을 신청했습니다. 정가는 무려 48만원, 상시할인가가 375,000원이네요. 개이득!!!!!
아래 내용은 강의의 모든 부분을 담지 못했으며, 특별히 제게 인상 깊었던 내용만을 담고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매크로 경제를 볼 때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세 가지 있는데요. 바로 주가, 금리, 환율입니다. 이 세 가지를 토대로 현상을 파악할 수 있고, 파악한 원인을 토대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건영은 주식, 채권, 대안 자산(금, 원유)을 매크로를 참고해서 적절한 비중으로 가져갈 것을 추천합니다.
장기 국채는 원금 손실이 없습니다. 다만 만기까지 가져가는 동안에 기회 비용이 발생하는데요. 가져가는 도중 금리가 인상하게 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며 기회 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되는거죠. 반대로 인하하게 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며 주식 대비 매력적인 자산이 됩니다. 따라서 장기 국채는 금리 인상의 끝물에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PER이 높을수록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다들 아실테지요. 이처럼 기간을 오래 가져가는 것을 long duration이라고 합니다. 고PER주인 성장주나 장기 국채가 이에 해당합니다. 기간을 길게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기회 비용 측면에서 손해가 발생하겠지요? 반대로 기간을 짧게 가져 가는 것을 short duration이라고 하는데, 저PER주인 배당주가 해당됩니다.
한편, PER의 역수, 즉 1/PER은 주식의 기대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주식의 기대 수익률에서 금리를 빼면 주식의 상대 매력도를 나타내구요. 종합하면 PER과 금리가 낮을수록 주식이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금리 시대에는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집을 사서 월세를 놓는 것이 더 수익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매도인은 월세를, 매수인은 전세를 선호하겠죠? 자연히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며 전세 가격 상승을 유발합니다. 전세 가격이 상승하면 상승분만큼 매매 가격을 밀어 올리게 되고 매매 가격도 올라가게 됩니다. 반대로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도인은 매매를, 매수인은 월세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월세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월세 가격이 오르고, 과잉 공급된 부동산 가격은 내려가게 됩니다.
은행은 장단기 스프레드와 크레딧 스프레드로 수익을 냅니다. 장단기 스프레드란 이율이 싼 단기로 돈을 빌려 이율이 비싼 장기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예대마진) 그러나 요즘 미국같이 단기 금리보다 장기 금리보다 더 이율이 비쌀 경우 은행이 수익을 내기 힘들죠. 그만큼 시중에 돈이 돌지 않기도 합니다. 크레딧 스프레드란 신용도가 높은 은행이 싸게 돈을 빌린 뒤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게 비싸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금리 차이로 마진을 남기는 거죠.
Fed가 고용 회복의 척도로 가장 주목하는 지표입니다. 전체 인구 중에서 경제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인구의 비율을 나타냅니다. 또 다른 지표인 실업률은 이 경제활동 참가인구 중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즉, 전체 인구 중에서 실직 상태에 놓인 사람들의 비율이 아니라, 경제활동 참가인구 중에서 실직 상태에 놓인 사람들의 비율을 실업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가끔 경제가 좋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올라갈 때가 있는데요. 이는 실업자들의 인구는 그대론데 분모에 해당하는 경제활동 참가인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노동력이 부족하게 되므로 임금 상승의 개연성을 제공하게 되며, 한번 올라간 임금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양적완화(Fed의 장기 국채 매입, 수요가 상승하며 가격을 견인)를 통해 국채의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그만큼 국채의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높은 가격과 낮은 금리는 국채의 매력을 낮춰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따라서 회사채의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따라 올라가게 됩니다. 뒤에 나올 이야기지만, 이렇게 회사채는 국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오건영은 회사채를 모아둔 ETF(티커 HYG, iShares iBoxx $ High Yield Corporate Bond)의 금리를 매일 체크한다고 합니다.
간단한 용어 설명입니다. 상승장을 Bull Market이라고 하고, 하락장을 Bear Market이라고 하죠. 이 때 금리의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단기 금리보다 장기 금리가 더 높아지며 장단기 금리차가 가파르게 나타날 때를 Steepening이라고 하고, 단기금리가 높아진 장기금리를 따라 올라가며 금리차가 평평해질 때를 Flattening이라고 합니다. 상승과 하락장의 2가지 상황, 금리차의 2가지 움직임이 합해져 총 4가지 경우의 수가 생긴다고 합니다.
미국이 폭력적으로 엔의 통화 가치 절상을 합의(?)한 내용입니다. 당시 일본은 기록적인 엔저로 인해 어마어마한 수출고를 올리고 있었습니다만, 이 합의로 인해 한순간에 엔고로 돌아서게 됩니다. 엔저라는 말은 곧 달러가 강세였다는 이야기고, 달러가 강세라는 이야기는 고금리였다는 말이죠. 미국의 수출은 박살나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플레이션까지 앓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쨌든 미국한테 얻어 맞은 일본은 엄청난 엔고로 수출이 이루어지지 않아 갈 곳 잃은 유동성이 내수를 향하게 되고, 이것이 부동산에 버블을 형성하게 되죠. 잃어버린 n년의 시작이었습니다. 참고로 기록적인 엔저가 나타날 때 마다 금융 위기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에 큰 지진이 일어날 때 마다 기록적인 엔고가 나타난다고도 하죠. 해외의 엔 자산을 청산하기 때문에 엔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2011년 유럽의 재정 위기 이후에 실물 경기가 둔화하게 됩니다. 오갈 데 없는 채권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의 국채에 눈독을 들이게 되는데요. 왜 우리나라의 국채가 그들의 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였을까요? 그 이유는 구조적 무역 흑자를 보이고, 재정 적자가 낮아 안정적이었으며, 외환 보유고가 비교적 빵빵했고, 환율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머징 국가 중에 브라질을 보면, 금리와 환율이 환장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였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노령화입니다. 20년 후에는 세계 최초로 노령화 이머징 국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령화가 진행되면 우리 나라의 무역수지는 낮아질테고, 연금 지출이 높아지면 재정 적자도 늘어날테고, 무역수지가 낮아짐에 따라 외환 보유액도 낮아질 것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환율 불안정성을 불러올 것입니다. 20년 후에도 우리나라의 국채가 매력적일까요?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달러를 보유해야 합니다.
오건영은 매크로 환경에 따라 주식, 채권, 대안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며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가와 금리는 같이 움직이기도 하지만, 따로 움직이기도 하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은 함께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편, 달러와 금도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이것도 함께 가져가야 합니다. 정리하면, 주식, 채권, 달러, 금의 비중을 조절하며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네요.
보통 달러-원 환율을 줄여서 우리는 환율이라고 합니다. 두 통화 중 앞의 통화가 강세를 나타낼 때 환율이 높다, 약세를 나타낼 때 환율이 낮다고 합니다. 즉 환율이 오른다는 말은 달러의 가치가 오른다는 말이죠.
올라가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달러의 수요를 억제하는 방법과, 달러화 매도 개입을 통해서 달러를 공급하는 방법, 원자재를 매도해서 달러를 유입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반면에, 내려가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달러의 수요를 만들어주거나, 수출량을 낮춰 달러의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달러의 수요를 만드는 방법이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입니다. 크게 불태화 외환 시장 개입과 태화 외환 시장 개입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불태화 외환 시장 개입은 무역으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에 풀리기 전에 외환 당국이 통화 안정 증권(통안채)을 발행하여 달러를 매입합니다.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달러가 원화로 바뀌어 시장에 풀리게 되면 통화량이 증가하게 되어 통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 통화 안정 증권으로 매입하지 못한 달러는 외환 당국이 직접 나서서 원화로 매입을 합니다. 이를 태화 외환 시장 개입이라고 합니다.
환율은 무역 흑자가 많이 날 때 하락합니다. 국내에 달러가 쌓일수록 즉, 달러의 공급이 늘어날수록 자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더이상의 성장 여력이 없을 때 자국 통화의 가치를 내려 마진을 먹는 전쟁입니다.
국내총생산, 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의 약자로 한 나라에서 일어난 소비C, 투자I, 수출X의 총합입니다.
1차 석유 파동이 1973년에 일어났습니다. 석유 가격이 2달러에서 45달러로 폭등했습니다. 높아진 유가에 채산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노르웨이, 멕시코, 소련이 저가 유전을 채굴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사우디 아라비아는 증산하며 치킨게임을 시작하죠.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산유국들은 감산 공조에 들어가게 됩니다.
유가가 상승하면 산유국들이 돈을 법니다. 그러나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대체 에너지로 눈을 돌리는 결과를 가져오며, 결국 원유에 대한 수요가 감소, 유가 하락을 부추기게 되죠. 중장기적으로 유가의 상승은 산유국에게 악재입니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할 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Refinance는 만기 후 재대출에 메기는 금리를 의미합니다. 시중은행간 금융거래에 적용되며, 한국의 기준금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급하게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우리나라의 재할인율에 해당합니다.
다음의 세 가지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이론입니다.
홍콩과 싱가폴의 경우 AB를 가져가기 때문에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AC를 가져가기 때문에 환율이 매시각마다 변하죠. 대부분의 이머징국가가 AC에 해당합니다. 중국은 BC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2015년에 중국은 대담하게도 ABC를 모두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내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 수입 비중을 크게 늘렸고, 반대로 위안화를 세계로 수출했습니다. 위안화가 세계에 많이 풀리면 가치가 하락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중국 정부는 오히려 위안화를 절상하고 6차례나 금리를 인하하며 내수 진작을 꾀했죠.
당시 달러위안화의 역외 CNH 환율은 6.5위안, 역내 CNY 환율은 6.3위안이었습니다. 역내 환율이 역외 환율보다 좀 싸죠? 이 길을 통해서 역내에서 역외로 달러가 유출되고, 역외에서 역내로 위안화가 유입됩니다. 어떻게 달러가 유출되는지 알아볼까요? 헤지펀드들은 저렴한 금리와 높은 환율을 이용하여 역외(+6.5)에서 저렴하게 위안화를 빌립니다. 그리고 낮은 환율의 역내에서 달러를 매입(-6.3)하고, 이걸 다시 역외로 가져와 높은 환율을 이용해 위안화(+6.5)로 바꾼 뒤 빌린 위안화를 갚습니다. 1달러 기준으로 0.2위안씩 마진이 남는거죠. 이렇게 6개월만에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4조에서 3조달러로 줄어듭니다.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서 중국은 은행에 대출 금지를 명령하고 엄청난 양의 달러를 시장에 공급해서 환율을 낮춥니다. 그리고 자본이동을 통제하죠. 삼위일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결국 깨닫게 된 것입니다.
기축통화가 시중에 많이 풀리면, 즉 무역을 통해서 달러가 전세계에 많이 풀리기 위해서는 무역 적자가 발생해야하고, 반대로 무역 흑자가 날 경우엔 달러가 세계 시장에 통용되지 않아 국제 경제가 불안해지는 역설을 의미합니다.
오건영의 «부의 시나리오»를 읽은 바 있어서, 그가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캐치 할 수 있었습니다. 클래스를 수강하며 포트폴리오에 금 비중을 6%로 담아갔는데 담자마자 떡상해서 사실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대략 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네요! 어찌됐든 매크로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일타강사라 할 수 있는 오건영의 강의를 무려 공짜로 수강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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