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책,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다소 직설적으로 우리에게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부자 아빠입니까, 가난한 아빠 입니까?”
세상에 가난한 아빠가 되고 싶은 아빠가 있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해야 부자 아빠가 될 수 있을까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메인 챕터와 스터디 세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스터디 세션은 메인 챕터에서 다룬 이야기를 요약하는 ‘부자 아빠 다시 읽기’와 ‘핵심 내용 이해하기’, ‘실천을 위한 질문과 토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스터디 세션을 통해 읽은 내용을 복기하고, 질문과 토론을 통해 사고를 확장할 수 있게 구성하여 의미있는 독서를 돕습니다.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인 로버트와 그의 친구 마이크, 그리고 고학력자이지만 가난했던 로버트의 아빠, 저학력자이지만 부자였던 마이크의 아빠가 등장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로버트는 마이크의 아빠(부자 아빠라고 부르기로 합니다.)에게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지 자문을 구하게 되었는데요. 부자 아빠는 ‘가난한 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고, 부자들은 돈이 그들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고 조언합니다.
아직 어린 로버트는 부자 아빠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것 하나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두려움과 욕심에 휘둘린다’ 두려움은 안정된 수입과 직장을 잃는 두려움이고, 욕심은 돈을 쓰고 싶은 욕심입니다. 그렇다면 부자는 어떨까요? 부자는 두려움과 욕심을 바로 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활력, 열정, 열망, 분노로 자신을 채우고, 배우려는 태도로 인생을 대합니다. 비록 인생이 자신을 고난의 바다에 내던지더라도요. 그들은 인생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인생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정신 차려, 네게 가르칠 게 있어.’
부자 아빠의 첫 번째 교훈은 잘 와닿지 않고 아리송합니다. 그의 두 번째 교훈을 들어봅시다.
부자 아빠가 이야기하는 금융 지식 중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자 아빠에 의하면 자산은 내 지갑에 돈이 들어 오는 것, 부채는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산은 주식이 될 수 있겠고, 부채는 집, 자동차 등이 되겠네요. 갑자기 돈이 생길 경우 부자는 자산을 취득하는데 반해 가난한 사람은 부채를 사 놓고는 그것이 자산인 줄 착각합니다.
부자 아빠는 기업의 양 대 재무제표라고 말하는 손익 계산서와 대차 대조표도 설명해줍니다. 손익 계산서는 수입과 지출로 이루어져 있고, 대차 대조표는 자산과 부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현금 흐름입니다. 돈이 어디에서 들어와서 어디로 나가는 지를 볼 수 있습니다. 자산의 현금 흐름은 자산에서 시작해 들어와 수입으로 흘러가고, 부채의 현금 흐름은 부채에서 시작해 지출로 빠져나갑니다.
부자와 빈자의 차이점은 바로 현금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가난한 자들의 현금 흐름은 직장에서 수입으로, 그리고 지출로 모두 흘러가 버립니다. 중산층의 현금 흐름은 직장에서 수입으로, 수입에서 부채로, 부채에서 지출로 모두 흘러가죠.
이에 반해 부자의 현금 흐름은 어떨까요? 자산에서 시작한 현금 흐름이 수입으로 흘러가 자리를 잡습니다.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점은 현금이 흐르는 방식 뿐만 아니라 빠져 나가지 못하게 잡아 둔다는 점입니다.
부자들은 손익 계산서의 수입은 늘리려고 하고, 지출은 줄이려고 합니다. 그리고 대차 대조표의 자산은 늘리려고, 부채는 줄이려고 합니다. 앞서 살펴본대로 자산에서 시작한 현금 흐름이 수입으로 가서 자리를 잡기 때문이죠.
중산층이 고생하는 이유는 손익 계산서상 수입이 들어오지만, 대차 대조표상의 부채가 늘어나기 때문에 손익 계산서의 지출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로버트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유가 평생 남을 위해서만 일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할 때, 즉 자신만의 사업을 할 때 비로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하는데요. 그는 직장을 유지하면서 부채가 아닌 진짜 자산을 사야 하며, 지출을 낮추고, 부채를 줄이고, 부지런히 튼튼한 자산 기반을 만들 것을 권고합니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은 부자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에 사치품을 먼저 구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삶이 지루하다는 이유로 반짝거리는 새 장난감을 사고 싶어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이들의 차이는 바로 이런 사소한 마음가짐에서 출발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손에 쥔 게 없었을 때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아주 많이 걷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집과 차가 생기고 내야 할 세금이 많아지자 자연히 그런 생각들을 바꾸게 됐죠. 로버트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많이 걷는 정책을 도입하더라도 그 세금들은 모두 가난한 사람들이 낼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부자들은 기업이라는 서류를 꾸며 얼마든지 탈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높은 금융IQ로 언제든지 이런 과세망을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절세를 넘어 탈세가 바로 부자들의 큰 비밀인 것입니다.
돈을 만드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금융 지능의 토대 위에 기술적 지식을 익히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대담함을 기르는 것입니다. 기회는 매일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위험은 늘 있다. 그러니 그것을 피하기보다 관리하는 법을 배우라.’(243p)
로버트는 대학 졸업 후 한 직장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직을 하는데, 그 이유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는 국제 무역을 이해하기 위해서 졸업 후 캘리포니아 스탠다드오일의 유조선에서 3등 항해사로 일했습니다. 그 후 사람을 다루는 법을 배우기 우해 미국 해병대에 입대하기도 하죠. 해병대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을 꽤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 제록스로 이직을 하는데요. 세일즈와 마케팅 훈련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로버트는 특별히 세일즈와 마케팅 기술이 성공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거절 당하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그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 일하라고 조언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돈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는 지에 달려 있습니다. 실패를 다루는 방식이 인생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기는 것은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의심에 파묻혀 제대로 된 생각을 못할 때 우리는 냉소주의자가 됩니다. 그들은 비판을 하고, 부자들은 분석을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늘 ‘나는 그럴 여유가 없다’고 하지만, 부자들은 ‘내가 어떻게 그럴 여유를 마련할 수 있을까?’고 생각합니다. 로버트는 작은 욕심을 가지는 것이 게으름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약 이라고 합니다.
두려움, 냉소주의, 게으름이 합쳐지면 나쁜 습관을 만듭니다. 부자 아빠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동기를 부여하라고 합니다.
부자 아빠는 내가 아는 것이 돈을 벌게 해주며, 내가 모르는 것은 돈을 잃게 만든다고 조언합니다. 따라서 오만할 때, 즉 내가 모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때마다 돈을 잃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내가 아는 영역을 늘려야 하고, 내가 모르는 영역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20년 전의 글이라는 점, 한국과 많이 다른 미국의 부동산 지형에 대한 생소함 때문에 그의 투자 성공담에 깊게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부자가 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또, 글을 의도적으로 반복 구성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질문을 통해 사고를 확장시키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김승호의 «돈의 속성»이 우리 정서에 더 맞는 것 같습니다만, 2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베스트 셀러의 저력을 느껴 보고 싶으신 분들께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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