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인문학 리뷰(2) 노예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

부의 인문학 리뷰 (2) 노예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 경제 도서 느리게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저자의 글과 제 의견을 구분하기 위해서 제 의견은 이탤릭체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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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인문학 리뷰(1) 철학은 어떻게 투자의 무기가 되는가

 

1장에서 철학도 투자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던 저자는, 2장에서 자유시장경제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정부의 간섭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왜 진보정권이 집권하면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까?

재정지출 확대 정책은 물가 상승을 초래합니다. 화폐를 늘리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 다음 단계는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화폐 수량의 증가가 물가 상승으로 나타나는 데는 평균적으로 2년쯤 걸린다고 합니다.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서 도로를 건설했다고 해봅시다. 건설업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건설현장 주변은 트래픽이 생겨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합니다. 손해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도대체 누가 도로 건설비를 댄 것일까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화폐 보유자 모두가 그 도로 건설비를 댄 것이라고 말합니다. 호주머니나 은행 통장에 화폐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정부 지출을 통해서 통화 공급을 늘리면 처음엔 좋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인플레이션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저자는 경고합니다. 이제 이 소제목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진보정권이 집권하게 되면 큰 정부를 지향합니다. 경제에 정부 관여도가 높아집니다. 정부 지출이 증가하게 됩니다. 정부 지출이 증가하면 통화 공급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제 다시 이 단락의 첫 문장으로 가봅시다. 재정지출 확대 정책은 물가 상승을 초래합니다.

 

전략적 사고 없이 무턱대고 열심히 하면 빨리 망한다

경제학자 마이클 포터는 전략을 형성하는 5가지 경쟁요소로 다음을 제시했습니다.

  1. 신규 진입 위혐: 진입장벽을 말합니다. 진입장벽이 높을수록 큰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입니다.
  2. 라이벌 기업 간의 경쟁: 독점이 가장, 그 다음으로 과점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습니다.
  3. 구매자의 교섭력: 기업이 만들어내는 상품을 누가 사는지에 따라, 교섭력이 없는 개인이 산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교섭력 갑인 대기업이 산다면 큰 돈을 벌기 어렵다고 합니다.
  4. 공급자의 교섭력: 기업이 원재료를 사올 수 있는 곳이 한 곳뿐이라면 당연히 높은 값을 지불할 수밖에 없습니다.
  5. 상품의 대체위협: 대체 가능한 상품과 서비스는 돈을 벌 수 없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은 정해져 있습니다.

<미국의 산업별 평균 투자수익률>
증권업 40.9% 식음료 37.6% 반도체 21.3% 의료기기 21% 철강 15.6% 출판 13.4% 호텔 10.4% 항공 5.9%

 

저는 요즘 워드프레스에 관심이 많은데요. 워드프레스는 진입장벽이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은 마이클 포터의 첫번째 경쟁요소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저는 워드프레스가 다른 블로그에 비해 수익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그는 잘못된 선의의 정책이 지옥의 문을 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것 중 하나는 최저임금제입니다. 노동자의 임금을 현실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자영업자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었으며, 실업률 또한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말았습니다.

임금상승률은 실업률과 함께 중요한 고용지표입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인데요. 임금이 상승할수록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 물가는 상승하게 됩니다. 바로 이 점을 저자는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기도 하지만 악의로 포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저는 ‘잘못된 선의의 정책’도 물론 경계해야 하지만, 대놓고 ‘악의적인 정책’도 그에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은 도덕적 기준으로 보상하지 않는다

매춘부가 종일 힘들게 청소하는 청소부보다 수입이 훨씬 더 좋습니다. 시장은 도덕적 기준으로 보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으로 작동합니다. 도덕적 기준이 끼어들 틈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도덕적 기준과 경제적 보상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스노우폭스의 김승호 회장은 그의 저서 <돈의 속성>에서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돈을 대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매춘이 도덕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매춘부는 부도덕한가요? 청소부는 도덕적인가요?

 

도시를 파괴하는 것은 폭격이 아니라 임대료 통제 정책이다

경제학자 하이에크는 임대로 통제정책이 오스트리아 경제에 지옥의 문을 열게 했다고 고발하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임대료 통제 정책은 역사적으로 실패한 정책이라는 말입니다.

임대료를 통제하면 집주인이 손해를 보게 되고, 임대 수입이 사라지니까 새로운 집을 지을 자금 축적이 안 되고, 집이 더 부족하게 되었으며, 주거 문제가 더 심각해졌습니다. 세입자는 일자리가 생겨도 직장이 집에서 멀면 일자리를 거절하게 되었고, 사회적으로 굉장한 비효율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한 도시를 완벽하게 파괴하는 방법은 폭격이 아니라 임대료 통제 정책이다.”

가격이 올라가는 부동산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정보를 전달한다. 가격이 올라가는 특정 부동산을 더 많이 공급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빌라보다 아파트 가격이 더 많이 오르면 아파트를 더 많이 공급하라는 신호로 해석하면 된다. 우리는 가격의 움직임을 보고서 무엇을 더 생산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93p)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가격이 올라가는것은 수요가 많다는 것이고, 수요가 많으니 정부는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던 제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경제민주화는 경제 침체를 가져오는 첩경이다

경제 민주화라는 말은 경제활동, 경제정책을 다수결로 정해서 하겠다는 건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이에크는 정치인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기 쉽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들은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부 지출을 늘리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런 처방은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합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인플레이션을 대비해서 물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여 올릴 수 있는 가격 결정권을 가진 회사의 주식에만 투자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빚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인플레이션이 오기전에 빚을 내어 집을 장만해뒀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와서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부동산의 가치는 올라갔죠. 금상첨화 아닐까요? 인플레이션이 당연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자본주의라는 게임에서 이기려면 이러한 방법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까지 <부의 인문학> 제2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정부는 시장경제에 간섭하면 안된다는 그의 주장은 타당해보입니다. 그러나 2장의 제목과 소제목을 연결해보면 다음과 같은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진보정권을 뽑은것은 노예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가난한 너희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노예가 되었다. 뭐,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독자님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부의 인문학 리뷰 (2) 노예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 경제 도서 느리게 공부하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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