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골든타임 리뷰 – 부채 사이클의 이해

오늘 느리게 읽어볼 책은 <부의 골든타임>입니다. 오건영의 그의 책  부의 시나리오에서 추천한 책인데요. 부채 사이클과 미국 연방 준비 위원회의 역사,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투자전략을 다루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를 뒤흔드는 부채 사이클의 이해

경기의 부양과 침체를 증폭시키는 핵심 매개체는 부채입니다. 따라서 경기 사이클을 부채 사이클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부채 사이클은 4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단계: 골디락스

직전 부채 사이클의 버블 붕괴에 따른 위기 상황을 성공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청산)으로 무사히 마무리하면 새로운 부채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그 첫 단계인 골디락스 단계가 됩니다. 경제가 이 단계에 접어들면 버블 붕괴 단계와 불황 단계에서 감소했던 기업의 순이익이나 가계의 소득이 회복되면서 생산과 투자도 조금씩 회복됩니다만 고용 지표의 회복은 대체로 더디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 단계에서 자산 가격은 대체로 점진적인 변화를 보입니다. 채권의 경우 버블 붕괴 시기처럼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급등했던 금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지만 금리 인상과 역상관관계이므로 주의해서 봐야합니다. 주가는 이미 크게 뛰어오른 상태일 가능성이 크므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입니다.

골디락스로 자산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면 사람들은 점점 더 과감한 투자를 시작하고, 투자 성공 사례가 투자를 더욱 자극하는 ‘긍정적인 피드백Positive Feedback’이 나타납니다.

2단계: 버블과 자기 강화

버블 단계에서 자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자산 투자에 나서며 수익률이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오른 자산가격에 의해 담보 가치도 상승해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자기 강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때는 오른 자산 가격으로 인한 ‘순자산 효과Positive wealth effect’로 인해 스스로가 더 부유해진 느낌으로 돈을 펑펑 쓰게 됩니다. 골디락스 단계에서는 빚의 증가 속도가 기업의 순이익이나 가계의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느리지만, 버블 단계에서는 이 효과로 인하여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훨신 더 빨라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주식의 가격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르며, 부동산도 상승을 시작합니다. 반면에 금과 채권은 주식과 부동산의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며,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비중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미래를 낙관하고 고수익만 좇아 자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바로 이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3단계: 버블 붕괴

버블은 점점 부풀어 올라 임계상태에 이릅니다. 이 때 자산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 자기 강화 현상이 2단계와는 반대로 일어나 버블 붕괴를  가속화합니다. 또, 버블 단계에서 나타난 순자산 효과의 반대인 ‘역자산 효과negative wealth effect’가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예전보다 가난해졌다고 느끼게 되어 자동차나 TV 같은 내구재 소비, 외식, 여행을 줄입니다.

3단계는 2단계보다 훨씬 짧은 기간 동안 매우 강렬하게 진행됩니다. 3단계의 초반에는 많은 경제주체가 공포에 빠져 자산을 투매하기 때문에 급격한 폭락장이 연출되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투자보다는 부채 관리가 중요합니다.

버블의 정점을 말해주는 경고의 시그널

  1. 장·단기금리 차 역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다고 해서 곧바로 경기 침체나 주가 폭락이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오히려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장·단기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를 잊어버리기 시작할 때쯤 주가 폭락이나 경기 후퇴가 시작됩니다.
  2. 통화가치 급락(달러화 가치 급등)
    브릭스의 통화 가치는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세계경제 말단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들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이와 반대로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때 장기적 강세를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세계경제에 불안 요인이 커질 때 급등하게 됩니다.

4단계: 불황과 디레버리징

버블 붕괴 이후 부채가 줄어드는 디레버리징이 진행됩니다.

회복과 폭락을 결정짓는 세 가지 요인

  1. 버블의 강도
    주식 시장이 고평가 되어 있는지(CAPE지수), 부동산 시장이 고평가 되어 있는지(케이스-실러 전미주택가격지수) 확인

    CAPE 지수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최근 1년간의 주당 순이익이 아니라 최근 10년간의 평균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입니다.

    케이스-실러 전미주택가격지수

    2000년의 주택 실질 가격을 100으로 둔 지수.

  2. 불황이 금융과 실물의 복합형
  3. 정부와 금융 당국의 역량
    정책적 여력과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 능력, 연준의 리더십

세계대공황(1929)

1920년대 미국은 다양한 신기술일 보급되고, 할부 시스템이 도입되어 호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과소비를 하고, 빚을 내어 투자를 하던 시기였죠. 그러다 자국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자국 이기주의로 비롯된 보호무역으로 인해 1928년 실물 경기가 급속히 냉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 가격 폭등은 계속되다가 1929년 9월부터 주가가 슬금슬금 빠지기 시작하더니, 10월 24일 검은 목요일, 28일 검은 화요일을 신호탄으로 단 20일만에 다우 지수가 48%나 떨어지는 대폭락이 일어납니다.

문제는 이후 20일 만인 11월 14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반등을 시작해 장장 6개월 동안 무려 48%나 반등하게 되면서 나타났습니다. 누구도 경제 위기가 끝났음을 의심하지 않았던 그 때, 주가가 다시 대폭락하며 실물 경제를 무너뜨렸습니다.(1차 하락)

실업률이 치솟고, 소비가 줄고, 매출이 줄어든 기업들이 근로자를 해고하면서 소비가 더욱 줄어들고 물가는 낮아지는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 결과 1930년 5월 다우 지수가 급락하는 2차 하락, 그 해 하반기에 또 다시 추락하는 3차 하락까지 일어납니다.

연준은 이 위험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2배나 인상했고, 기업과 가계가 연쇄 파산에 이릅니다. 그 결과 1933년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1929년의 70% 수준으로 떨어졌고, 실업률은 20%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다우 지수는 1932년까지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하락 파동을 겪으며 1929년 고점 대비 89%나 떨어졌습니다.

연준은 왜 기준금리를 인상했을까요? 금본위제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금값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죠.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

세계화로 인해 미국은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점점 해외로 빠져나가 저임금 단순 서비스업 일자리만 남게되었습니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약탈하는 데에만 머물러 있어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볼 수 있죠. 한편 중국은 자본의 효율성이 떨어지며 ’세 마리의 코뿔소‘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부채와 좀비 기업, 부동산 버블이죠. 유럽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심각한 고령화, 천문학적인 국가 부채, 유로존 내 국가 간의 격차 확대 및 공조 실패로 경제를 위협받고 있죠. 특히 남유럽 국가들은 유로화 도입 이전에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면 적자폭이 커져 자연스레 자국의 통화가치가 절하되어 수출 경쟁력이 회복됐던 반면, 지금은 통화가치 하락을 통한 경쟁력 회복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현명한 투자 전략: 불확실한 미래,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달러

환율이 급등했을 때 추격 매수를 하기보다 직전 3년의 평균 환율보다 낮아졌을 때를 노려서 시기를 분산해 달러로 환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금은 이자가 없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들어가지만, 물가 상승률이 금리보다 높다면 금을 보유할 유인이 생깁니다. 그러나 금은 안전자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가격 변동이 심한 데다가 주식과 달리 값이 오른 기간보다는 내린 기간이 길고 주식 투자 못지 않게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투자 전략

  1. 버블이 계속되는 기간에는 기다리다가 조정이 왔을 때 투자를 시작합니다.
  2. 다소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시작하되,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3. 투자 시기를 분산합니다.

 

부채 사이클(경기 사이클)을 이해하면 그에 맞춰 투자 전략을 수정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슬기로운 투자생활을 위해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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