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돈의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이너스 금리란 무엇일까요? 돈의 가치가 하락하다 못해 역전된 것일까요? 오늘은 마이너스 금리라는 통화 정책이 도입된 배경과, 마이너스 금리가 남기고 간 상처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본 포스팅은 금리에 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지난 포스팅 나만 모르는 7일 국채의 비밀: 채권과 기준금리 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경기가 침체되면 정부는 출구전략을 찾습니다. 경기를 부양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 가장 강력한 방법이 양적완화입니다. 양적완화는 지난 포스팅 장기금리 저격수 – 양적완화의 출생의 비밀 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간단히 말해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장기국채를 사들이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통화정책입니다. 유동성을 왜 공급하냐구요? 돈이 시장에 풀리면 경기가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중은행들이 지급받은 통화를 시장에 공급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워낙 경기가 안좋다보니 사람들에게 대출을 잘 안해주는겁니다. 돈을 그저 보유하고있기에는 부담스러운 시중은행들은 돈을 도로 중앙은행의 계좌에 넣어버립니다.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노릇입니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 했는데 돈이 마치 연어처럼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다시 돌아오는 겁니다. 그래서 머리를 씁니다.
“어, 돈 나한테 맡길 수 있어, 근데 나한테 맡기려면 수수료 내야한다?”
이 수수료의 정체가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보통 돈을 보관하면 보관 기간에 따라 이자를 쳐줘야하는데, 이자는 커녕 수수료를 내야하는겁니다. + 이어야만 했던 금리가 – 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시장에 대출을 잘 해줘서 유동성을 공급해줄것만 같았던 시중은행이 이 돈을 다른데 쓰기 시작합니다.
“내가 시장에 대출 해줄줄 알았지? 응~ 장기국채 살거야!”
시중은행은 왜 이 돈으로 다시 장기국채를 살까요? 힌트는 양적완화에 있습니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장기국채를 비싼값에 사들이는 정책이었습니다. 장기국채를 구매한 시중은행은 이걸 다시 비싼값에 중앙은행에 팔아버리는 겁니다. 세상에!
결국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에는 돈이 돌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럼 시중은행은 돈을 벌었을까요?
시중은행이 장기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장기국채의 가격은 점점 올라가고, 반대로 금리는 점점 내려갑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은행은 저렴한 단기이자로 돈을 빌려, 비싼 장기이자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줘서 마진을 남기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장단기금리차가 무의미해지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는 은행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결국, 마이너스 금리는 시장과 은행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꼴이 되었네요.
오늘은 마이너스 금리가 생겨나게된 배경과 마이너스 금리가 남기고 간 과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현재 2023년 8월 기준 일본의 기준금리는 -0.10% 인데요. 일본이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나갈지 주목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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