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는 자기계발의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성공’을 힘주어 권하지는 않기 때문에 담백한 에세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세이는 저자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장르인데, 문학평론가의 길을 걷다가, 육아서를 쓰기도 하고, 이제는 개업 변호사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의 생각을 들여다보기로 합니다.
“만약 당장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싶은데 그 ’시도‘를 할 시간이 도저히 없거나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면, ’하루 30분‘의 법칙을 기억해보자. (중략)하루 30분씩 1년을 지속하면 180시간이 넘는다. 책을 30권은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26p)
이렇게 생각해보면 하루 30분도 짧지 않은 시간인데요. 구본형은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에서 하루에 2시간씩(연간 720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세이노는 5시간(연간 1,800시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분들이네요!
한편,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1만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하는데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려면 약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이 두가지 법칙을 종합해볼 때, 이 책의 저자인 정지우를 따르면 55.5년, 구본형을 따르면 약 13.8년, 세이노를 따르면 약 5.5년 뒤에는 무엇이든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를 수 있겠네요.
“시작이 가장 어렵다곤 하지만 어떻게든 일단 시작하고 나면 중간을 넘기기가 또 만만치 않다. (중략)중간까지는 아무런 성과가 없을 수도 있고, 노력의 결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이제 슬슬 ’포기할 타이밍‘을 재게 되는데, 사실 그때쯤이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는 토양이 겨우 마련될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중략)그렇게 중간을 넘기고 나면 서서히 노력의 의미를 만나게 된다. (중략)그러면 또 구부능선까지는 달릴 수 있게 된다. 구부능선까지 달리면, 대게 마지막까지 가게 된다.“(35p)
쉽게 건널 수 있다면 ’지옥‘이 아니겠죠. 저자는 점점 견디기 힘들어질 때 마다 ’이제 슬슬 중간의 지옥이로군‘한다고 합니다. 이 중간의 지옥을 지나고 나면, 달릴 수 있는 평야가 나올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것을 ’선택‘합니다. 우리 삶의 모든 ’점들‘은 언젠가 ’선‘으로 연결 될 수 있다던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요.
”대략 무엇을 하든 10퍼센트 정도가 쓸모 있거나 가치 있고, 내게 맞는 것으로 남는다는 법칙이다.“(65p) 기대를 낮추고, 결과를 소중히 하기 좋은 법칙입니다.
”여기가 좋아서 여기 있는 게 아니라, 저기로 가기가 두려워서 여기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저기로 가야 한다.“(99p) 마음에 남았던 문장입니다. 저는 꽤 겁쟁이라서 ‘안전마진’이 확보되지 않으면 잘 건너가지 않으려합니다. 현실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그런대로 지낼 만 하면 그대로 안주해버리죠. 지금 내 자리가 좋은건지, 건너가기가 두려운건지는 잘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일에서의 성과든 취미에서의 능력이든 우리는 적극적으로 약점 찾기에 임해야 한다. 스스로의 약점을 확인하는 두려움과 자기방어에서 벗어나, 약점을 마주하는 용기를 발휘하는 바로 그 시점부터, 우리의 모든 것은 더 나아질 것이다.“(111p) 자신의 못난 부분을 마주하는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겠네요.
”나는 삶이 잘 안풀려나가는 것 같을 때, 10년 전을 생각해보곤 한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얼마나 다른지, 그사이 얼마나 많은 일들을 헤쳐왔는지 가만히 생각해본다.“(180p) 삶이 잘 안풀릴 때 찾아읽어보고싶은 구절입니다.
한편, 저자는 자기계발 중독을 경계합니다. 성장의 다른 이름이 결핍이며, 자신의 결핍을 무한한 타인들의 기준들로 채울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되어가는 방식으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 서과장의 『사는 동안 한 번은 팔아봐라』에서도 나왔던 내용입니다. 두 사람 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소비자에서 생산자 사이드로 갈아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 책의 저자인 정지우는 그것보다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성공’을 ‘돈’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바라볼 것을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자기계발서보다는 담백한 에세이집에 가까운 책이었습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대한민국의 수천억 자산가 세이노(필명)의 글들을 엮어서 만든 책입니다. PDF파일은 무료로 배포하고 있고, 책은…
청울림이 그의 책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에서 추천한 <육일약국 갑시다>를 이제서야 읽어봤습니다. 성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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