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입니다. 시장의 오르내림 속에서 돈을 뜨겁게 사랑하되, 넘쳐나는 정보에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게 대응하는 법을 안내합니다.
돈의 매력
자유세계에서 돈은 가치의 척도이기 때문에 사업가에게나 예술가에게나 성공의 표현입니다. 성공을 좇는 돈에 대한 욕구는 자연히 경제적인 진보를 추동하는데요. 이 때 우리는 돈에 대해 올바른 태도를 가져야합니다. 책의 제목처럼 뜨겁게 사랑하되 차갑게 다뤄야 합니다. 하락하는 주가와 정면 승부를 봐야 하는 주식시장에서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증권동물원
이 챕터에서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등장합니다. 주식 중개인에서부터 이제는 사라진 차익거래자(장소와 시차를 이용한 차익 거래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기투자자와 장기투자자, 그리고 이 둘의 하이브리드인 순종투자자까지. 코스톨라니는 스스로를 순종투자자라고 말합니다. 자신만의 주식 매도, 매수 기준이 있고, 돈과 인내, 강심장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바로 순종투자자입니다.
투자, 무엇으로 할 것인가?
채권, 외환, 원자재, 유가물(금, 미술품 등), 부동산, 그 중에 제일은 주식이라. -코스토
증권거래소
증권거래소의 역사와 역할을 이야기합니다. 증권거래소는 세계사의 거울이자 자본주의의 신경체계입니다.
주가를 움직이는 것들
“주가의 흐름은 주식을 팔려는 매도자가 주식을 사들이려는 매수자보다 더 급박한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심리적 또는 물질적 압박감에 주식을 내놓았는데 돈을 가진 사람은 반대로 사려는 마음은 있지만 꼭 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주가는 하락한다. 하지만 돈을 가진 사람이 다급하게 주식을 찾는데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주식을 팔려는 심리적, 물리적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주가는 상승한다.”(114p)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그는 금본위제도가 품고있는 태생적인 디플레이션을 비판하며, “인플레이션이 없다면 경제는 성장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중기 주식 트렌드에서는 돈과 상상력이라는 두 요소가 경제 기초지표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경기는 순환하므로 그리 중요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그 자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조치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입니다.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증권 시장의 가장 큰 재해를 불러오죠.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위축은 다소 늦게 나타나는 편이라 예측이 매우 어렵기도 합니다.
증권심리학
뇌동파 vs 소신파
코스톨라니가 활동했던 시기에도 뇌동파가 있었나봅니다. 그는 뇌동파와 소신파를 구분하는 요소로 돈, 생각, 인내, 행운을 이야기하는데요. 소신파는 돈으로 주식을 매매하는데 반해 뇌동파는 신용으로 주식을 매매합니다. 이에 관해서 코스톨라니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온전히 내 돈으로 산 주식이라면 시세가 하락해도 나는 항상 평온할 수 있었고, 또 평온했다.
그리고 소신파는 자신만의 생각(신념, 전략, 기준)이 있으며, 인내할 수 있습니다. 인내에 관해서 그는 ‘투자를 통해서 번 돈은 고통의 결과물이다. 처음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나중에 돈이 생긴다.’고 하네요. 그는 자신만의 수학공식을 고안했는데요.
2 * 2 = 5 – 1
증권시장에서는 2*2가 바로 4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인내하지 않으면 -1을 참지 못하고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마지막으로 소신파에게는 행운도 따라주는데요. 행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언젠가는 인내도 잃어버려 뇌동파로 전락한다고 합니다.
성공 전략은 ‘현재의 경제 순환과 반대로’ 하는 것
시장이 위축되서 더이상 악재에 반응하지 않을 때가 바닥이며, 시장이 흥분해서 더이상 호재에 반응하지 않을 때가 꼭지입니다. 소신파는 전자와 같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는데요. “밀 가격이 떨어질 때 밀을 보유하고 있지 않던 사람은 밀 가격이 오를 때에도 밀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부다페스트 곡물거래소 거래인들의 입버릇을 떠올려야 합니다.
또 다른 지표는 거래량입니다. 거래량이 적은 시장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현 주식 트렌드의 흐름이 지속될 것을 의미합니다. 거래량이 늘어나는데도 상승하거나 하락한다면 트렌드가 반전될 전환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정보의 정글
정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과거의 자료입니다. 그래서 좋은 소식에 펑펑 울기도 하고 나쁜 소식에 웃기도 하는데요. 이같은 현상을 ‘페따 꼼쁠리Fait acoompli'(기정사실화)라고 부릅니다.
어떤 주식을 선택할 것인가
기존에 사둔 주식이 있는데 지금이라면 사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 드십니까? 그렇다면 팔아야 합니다. 그는 성장산업의 주식, 적정 가격의 주식, 차트를 이용한 매매 등을 이야기하지만 제가 인상깊었던건 바로 턴어라운드 주식이었습니다.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바닥에서 묵묵히 매수하며 꼭지에서 차분히 물러나는 ‘소신파’가 되길 원한다면 이 책이 전하는 지혜가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경제 도서를 느리게 읽고 리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