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 리뷰 – 진짜가 나타났다!

저자인 뉴욕주민은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에서 근무하는 펀드매니저입니다. 책의 제목에서도 강조하듯이 그는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요. 어떤것이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인지 읽어보겠습니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기업 공시, 재무제표를 제대로 보지 않는 사람이 수두룩한 판에 영어로 된 공시 자료, 어렵게만 느껴지는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펀더멘털 투자를 내세우는 책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 서문 중에서

 

왜 미국 주식인가?

미국 주식은 개인 투자자가 투자 수익을 올리기 쉬운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주주친화적이다

배당금으로 주주에게 자본을 환원하고, 투명한 공시를 통해 기업의 주가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시장 효율성이 높다

가치 있는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고 문제 있는 기업은 시장에서 빠르게 외면 당합니다. 이것을 시장의 효율성이 높다고 표현합니다. 반대로 시장의 효율성이 낮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치가 없는데도 주가가 상승하는 기업, 실적이 없는데도 갑자기 움직이는 주가, 우리 모두 경험한 적 있지 않나요?

 

왜 한국 주식시장은 대안이 될 수 없는가?

  1. 국내, 국제정치 리스크를 안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2.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재벌 기업 지배구조(거버넌스)는 자금 흐름이 투명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3. 재무 정보 공시 시스템이 부실합니다.

 

한국인들이 쓴 미국 주식 입문서를 3권 째 보는 중 입니다만, 뉴욕 주민은 미국 주식을 단순히 수익률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기에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왔습니다.

 

Chapter 1. 미국 주식시장에 입문하기전 필요한 준비체조

미국 주식시장 구조 파악

미국 주식시장은 크게 사는 쪽(바이 사이드)과 파는 쪽(셀 사이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규제 당국 SEC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사는 쪽은 돈을 갖고 있는 갑의 입장인 헤지펀드,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보험사가 해당됩니다. 파는 쪽은 브로커, 증권사, 투자 은행 등이 해당되며 잘 팔아야 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 IR(Investor Relations), 미국 공시 시스템 파악

IR은 투자자 유치를 위한 기업 채널입니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 기업들은 IR 전담 부서가 있어서 언제든지 담당자와 접촉하여 원하는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투명하게 기업의 정보를 공시하는 이유가 있는데요. 부실한 기업 공시가 곧 시장의 응징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치투자 – 첫째도 둘째도 밸류에이션

매도와 매수의 기준은 주가의 밸류에이션입니다. 기업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지 않을 때는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기다린다는 것은 수동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지속해서 기업과 시장의 변화를 체크해서 주가의 밸류에이션을 확인 하는것을 ‘기다린다’고 표현 합니다. 내가 판단한 숫자가 맞는지, 그 근거가 아직 유효한지, 적정 가치 산정에 쓰인 가정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Chapter 2. 미국 기업 공시의 모든 것

IPO 공모주 정보가 담겨있는 S-1, S-11

사실 한국인이 미국 주식시장의 IPO에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상장 이후에 참여하고 싶다면 눈여겨봐야 할 보고서가 바로 S-1입니다. 특별히 오퍼링The Offering 섹션을 반드시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연간 보고서 10-K

사실 애뉴얼 리포트와 10-K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DART같은 사이트가 미국에도 있는데요. SEC EDGAR 시스템에서 10-K보고서를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기업 IR 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구요. 문제는 영문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보기 힘들 수 있습니다만, 제가 올려둔 포스팅을 참조 하셔서 번역본을 다운 받을 수도 있습니다.

10-k 보고서를 통째로 번역해보자! SEC EDGAR와 구글 번역 100% 활용하기

특히 제2부 Part2의  MD&A 섹션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MD&A란 회사 재무 상황과 사업 실적에 관한 경영진의 의견과 분석Mangagement’s Discussion and Analysis of Finanacial Condition and Results of Operations입니다.

분기별 공시자료 10-Q

쉽게 말해 실적 발표 보고서입니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실적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널뛰는데요. 월스트리트가 추정하는 기대치(컨센서스)와 실제 기업의 실적이 일치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치 상회), 어닝 쇼크(기대치 크게 하회), 어닝 미스(기대치 소폭 하회)등으로 부르며 주가가 요동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띵동!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8-K

연간, 분기 보고서 제출 기간이 아닐 때 기업의 영업 활동이나 재무 상황과 관련해 주요 변경 사항이 생기면 즉시 공시해야 하는 보고서입니다. 주로 파산, 구조조정, M&A, 유상증자 등의 이벤트가 생길 때 공시합니다.

기업 경영진을 파헤쳐보자 DEF-14A

간단히 프록시Proxy라고도 보르는 이 공시 자료는 정기 주주 총회 전에 반드시 제출 해야하는 위임 권유서입니다. 기업의 주가는 바닥을 치는데 경영진은 수백 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챙겨가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했던 적 있으시죠? 이 자료에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분율 5%의 의미 13D, 13G

어떤 경제 주체가 특정 기업의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이유는 지분을 획득하여 경영권에 개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해당 상장 기업의 지분을 5% 이상을 매입하는 경우 주식 매입 의도를 기술한 ‘스케줄 13D’라는 공시 자료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스케줄 13G’공시도 있는데요. 13D보다 간소한 보고서로, 회사에 영향력을 끼칠 의도가 없음을 증명한다면 13D에 갈음하여 공시할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큰손들은 어떤 종목을 샀을까? 13F

미국 증권법에 의하면 자산의 규모가 1억 달러 이상인 기관은 SEC에 보유 지분 현황 보고서를 공시해야 합니다. 이 공시 자료를 ‘스케줄 13F’라고 합니다. 우리가 만약에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가 궁금하다면 버크셔 헤서웨이의 13F를 찾아보면 됩니다.

내부자 거래도 파헤치자 Form 3, 4, 5

미국의 투명한 공시 시스템에서는 내부자라고 하더라도 아무도 모르게 지분을 정리할 수 없습니다. 경영권을 쥔 내부자의 모든 지분 거래 내역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Form 3는 내부자가 처음 지분을 획득했을 때 공개해야 하는 자료로 ’지분율 최초 공시‘라고 합니다. 이에 해당되는 내부자는 기업 임원, 이사회, 지분율 10% 이상 보유자, 그 외 주요 관계자입니다. Form 4는 Form 3에 변화가 생겼을 때 공시하는 업데이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을 해마다 정리하여 연간으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가 Form 5입니다.

M&A 공시는 DEFM-14A, S-4

M&A는 사실 많이 들어봤지만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M&A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의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인수 기업의 경우, 피인수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있기 때문에 인수하려고 하는 것 이겠지요. 단기적으로는 인수에 따르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의 조치가 필요하므로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인수합병의 목적에 맞는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약정한 일자에 인수하지 못할 경우 일별로 제공해야 하는 위약금도 있으니 참고해야 합니다. 이 모든 정보는 DEFM-14A, S-4에 모두 공시되어 있습니다.

피인수 기업의 측면에서 보면 인수 기업의 인수 가격이 피인수 기업 주가의 상하방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인수 가격은 현금과 주식 교환 비율을 적용한 인수 기업의 주식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수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경우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업분할은 FORM 10-12B

기업은 특정 사업이 독립했을 때의 가치가 기존 기업의 가치보다 크다고 판단되면 ‘스핀오프’라고 부르는 기업 분할을 실시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부동산 비중이 큰 기업(호텔, 카지노, 레스토랑, 쇼핑센터 등)들이 부동산을 따로 분할했었다고 합니다. 기업 분할의 이유를 알면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모든 정보는 FORM 10-12B에 담겨 있습니다.

 

Chapter 3.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커지는 수익 – 재무제표

적정 가치란 관점에 따라 바뀐다

주식이 싼지 비싼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금 가격이 적정한지 아닌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데 싸다, 비싸다라는 개념은 기준이 있어야 정립할 수 있죠. 기준을 정립하는 방법에는 절대적인 방법과 상대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절대적인 방법은 기준을 기업의 재무 구조에 두는 것이고, 상대적인 방법은 재무 구조와 함께 해당 섹터의 다른 기업들의 가치와 함께 비교하는 것입니다.

트레이딩 멀티플Trading Multiple이라고 불리는 주가 배수도 주식의 적정 가치를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 중의 하나 인데요. 책에서는 EBITDA 배수로 예를 들고 있습니다. EBITDA 배수를 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Ebitda배수를 구하는 공식. ebitda 배수=ev/ntm ebitda

Ebitda 배수는 기업 가치Enterprise Value(시총+순부채)를 기업의 영업이익과 현금흐름 지표인 Next Twelve Months Ebitda로 나누어 구하는데요. 현재 실적이 아닌 향후 12개월의 실적을 추정한 선행지표입니다. 이를 통해 유사 기업군간의 비교우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업계 평균 대비 낮은 배수에서 거래하는 주식을 Trading below market, Trading below sector average, Trading at a discount라고 표현하고,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주가 배수인 주식은 Trading above market, Trading avobe industry average, Trading at a premium이라고 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트레이딩 멀티플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무조건 저평가된 주식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배수가 낮은 주식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과도한 레버리지, 사업 경쟁력 저하, 경영진 이슈, 지배 구조의 문제 등 무언가 문제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유사 기업과 비슷한 자본 구조, 기업 가치임에도 Ntm Ebitda, 즉 분모 수치가 상대적으로 커서 배수가 낮은 것이면 ‘싼 주식’이 맞습니다. 같은 이유로 높은 트레이딩 멀티플을 보이는 주식 역시 해당 기업의 성장성, 경쟁적 우위가 설명된다면 유사 기업군보다 높은 배수로 거래된다고 해서 ‘비싼 주식’이 아닙니다. 합당한 이유 없이 시장의 기대심리나 모멘텀에 따른 시총 증가로 실제 Ebitda 성장률보다 기업 가치가 훨씬 커져 높아진 배수라면 ‘비싼 주식’이겠죠.

회계지표 알고 넘어가기

Ebitda란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뜻합니다. 여기서 감가상각비를 차감하면 Ebit가 되고, 다시 여기에서 법인세와 이자를 차감하면 당기 순이익Net Income이 됩니다. (참고로 영업 이익Operating Income에서 영업외 수익Non-operating Income이나 비용Expenses이 없는 경우를 Ebit라고 봅니다. 즉, Operating Income > Ebit > Ebitda > Net Income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매출액,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순이익, 당기순이익을 설명한 차트.
출처: 미국주식 처음공부

 

Ebit는 감가상각비를 차감했기 때문에 감가상각비가 많이 적용되는 섹터의 기업(유틸리티, 에너지)을 비교할 때 많이 쓰입니다.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설비 투자 등의 비용이 차감 된 수익성을 보기 때문에 워런 버핏은 Ebitda보다 선호한다고 합니다. Ebitda는 기업 간 밸류에이션을 비교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입니다. 설비투자 규모나 재무적 레버지리등의 항목을 가감하기 이전의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PER(=P/E) 올바르게 이해하기

주가수익 배수P/E Multiple는 주가(Price)를 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주식 투자자들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의 P/E가 10x라면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것이죠. 거꾸로 EPS를 Price로 나누면 기대수익률(=주가수익률Earnings Yield)이 됩니다.

P/E는 주식의 투자 가치를 판단하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 P/E가 낮으면 싼 주식, 높으면 비싼 주식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나 모든 조건이 동일한 기업은 없기에, 기업의 각각 다른 성장성을 표준화한 주가 배수가 있습니다.

주가수익성장률PEG = PER / EPS Growth Rate*100 

PEG는 P/E를 주당순이익 성장률EPS Growth Rate*100으로 나눈 것으로 낮을수록 저평가된 주식을 의미합니다. 분모인 Eps성장률이 높을수록, 다시 말해 고성장할수록 PEG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1.0 이하인 기업은 투자 적격, 0.5 이하인 주식은 적극 매수라고 합니다. 그러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PEG는 잉여현금흐름을 감안하지 않으므로, 단순히 이 지표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산업의 성장률, 성장의 지속 가능성, 경쟁 우위, 기업의 수익 구조, 경영진의 경영 능력, 레버리지 등 종합적인 요소를 재무제표과 기업 공시를 통해서 참고해야 합니다.

소비유통주 재무제표에서 눈여겨 볼 것

필수소비재로 취급받는 식품 리테일 섹터는 경기 방어주 역할을 합니다. 식품 리테일Grocery Retailers(월마트, 타깃, 크로거, 코스트코 등), 식품요식업Restaurnats, 할인유통기업Discounters(달러 제너럴 등)으로 세분화 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눈여겨 볼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업 및 운영 지표: 동일 매장 매출 성장률SSS(Same-Store-Sales) Growth
  • 재무 지표: 동일 매장 매출Same-Store-Sales, 매출총이익Gross Margin, 매출총이익률Gross Profit

유통업은 빈번한 기업간 인수합병, 브랜드 인수, 매장 리모델링, 폐점, 신규 개장 등으로 인해 매장 총수와 매출이 매우 크게 변동합니다. 따라서 총매출 성장률보다는 SSS Growth를 주목합니다.

또,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총 매출에서 상품 유통 비용을 차감한 금액인데, 워낙 경쟁이 심하고, 평균 순이익률Net Income Margin이 2%대에 머물기 때문에 Gross Margin 관리는 기업 성장에서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제조업이나 통상의 산업에서는 생산 원가를 차감한 금액으로 원가 관리의 효율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다르게 봐야 합니다.

IT주 이해하는 방법

재무제표를 보기 전에 사업 모델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10-K나 Annual Report를 이용해도 되지만 파이낸셜 서플리먼트Finanacial Supplement에는 사업을 세부적으로 구분해서 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때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수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요. Constant Currency, F/X Adjusted, Comparable, Excluding F/X로 표기된 조정 수치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후로는 기술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 다루는데, 사실 애널리스트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다루기에는 재무적, 회계적 지식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러나 그 핵심은 간결합니다. 바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효율적인 시장에서는 기업의 가격이 가치에 수렴하지만, 시장 효율성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적정 가치를 산출하는 여러 변수를 이해하고, 이런 요인들이 큰 맥락에서 주가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호텔주 – 미국식 글로벌 호텔 산업

미국 호텔 산업은 대부분 호텔 자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호텔 브랜드만 보유해 전문적으로 경영하는 프랜차이즈 모델입니다. 호텔을 직접 소유한 주체는 호텔 리츠라는 부동산 회사 형태로 따로 분류해 상장되어 있습니다.

호텔주는 경기에 민감한 섹터로 호황기 때는 수혜를 받지만 불황기 때는 직격탄을 맞는 전형적인 경기 순환주입니다. 호텔주를 볼 때 가장 중요한 사업 지표는 객실당 매출(성장률)RevPAR:Revenue Per Available Room(Growth)입니다. 이는 객실 점유율Occupancy과 객실 단가ADR의 결합으로 나타낸 성과 지표이기 때문에 호텔 사업 이해와 가치 평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호텔은 급(체인스케일)에 따라 이코노미, 미드 스케일, 어퍼 미드스케일, 인더스트리 에버리지, 업스케일, 어퍼 업스케일, 럭셔리로 나뉘는데요. 일반적으로 럭셔리에 가까울수록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호텔 브랜드가 성장하려면 호텔 브랜드 시스템에 가입한 호텔 개수가 많아야 합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객실순증가율NUG:Net Unit Growth이 있습니다.

한편, 고정비 비중이 큰 사업일수록 영업 이익률 증가가 매출 성장률보다 크며, 이를 ‘영업 레버리지가 높다’라고 표현합니다. 레버리지가 높다는 것은 반대로 영업 손실이 클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호텔 사업의 경우 프랜차이즈보다 호텔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업의 영업 레버리지가 훨씬 큽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호텔 기업에 투자할 때 영업 레버리지가 높은 직접 운영 사업 비중이 얼마나 큰지, 프랜차이즈 사업 규모와 성장률이 그를 상쇄할 만한지 등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리츠주 – 나도 뉴욕의 건물주

부동산은 경기에 민감한 자산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주식의 형태를 가진다면?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가 굉장히 커질 수 있습니다. 리츠주는 부동산 임대 사업을 하는 부동산 회사의 주식을 말하는데요. 일반적인 기업 가치 성장이 다른 섹터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꾸준한 현금 흐름으로 배당을 지급하고 천천히 성장하는 채권형 가치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리츠 기업을 볼 때는 부동산의 순자산가치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중요합니다. 순자산가치는 리츠의 전체 부동산 가치에서 부채를 차감한 값을 의미합니다.

리츠 기업은 자산의 75% 이상이 부동산이어야 하고, 총 수입의 75% 이상이 부동산 임대 수익, 모기지나 부동산 매매로 구성되어야 하며, 과세 소득의 9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해야 합니다. 이 조건만 충족하면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상의 주식 배당금은 양도소득세를 내지만 리츠주 배당금은 일반소득으로 구분합니다.

리츠 기업을 분석할 때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부동산이기 때문에 감가상각이 없다는 것과 FFO:Funds From Operations입니다. FFO는 운영 수익을 의미하는데, 리츠의 실제 사업 수입을 반영하기 위한 실적 지표입니다. FFO에서 반복적인 자본 지출 비용을 차감한 AFFO도 중요한 재무적 성과 지표인데요. 주당 AFFO는 일반 기업의 EPS와 가장 근접한 개념입니다. 한편, 순영업소득NOI:Net Operating Income은 전체 임대 수익에서 부동산 관련 경비를 차감한 수치로 부동산 운영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FFO와 함께 주목해야 할 지표입니다.

 

Chapter 4. 미국 주식의 여러 가지 특수 상황

이번 챕터에서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특수한 상황들에 대해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합니다.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 LVMH가 티파니를 M&A하면서 일어났던 이야기, IPO와 스팩 이야기, 주식 분할 이야기 등이 있는데 특별히 배당주와 투자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유심히 봤습니다.

배당주 이야기

배당주에 투자할 때는 다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 기업 실적: 기업의 이익과 현금 흐름이 배당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지
  • 배당 성향 변화 추이: 배당 성향을 올리는 것은 기업의 미래 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 내리는 것은 악화 신호
  • 배당 패턴: 배당금이 일관성있게 유지 혹은 성장하는지
  • 배당률 산정기준: 배당률 산정을 과거의 것을 참조로 한 것인지, 미래의 것을 참조한 것인지

투자심리 이야기

기업의 현재 주가는 기업의 미래 가치에 시장의 기대심리가 더해져서 만들어집니다.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유발할 특별한 사건이나 요인을 촉매Catalyst라고 하는데, 주요 촉매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히려 소폭으로 하락하는 것은 이미 주가에 미리 반영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그 기대심리에서 조금이라도 이탈하는 행보를 보이는 순간 주가는 새로운 숫자를 향해 움직입니다. 주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Chapter 5. 현실적인 미국 주식투자 전략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리스크란 손실 가능성이 아니라 수익 변동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왜냐하면 손실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이익을 볼 수도(기대수익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바로 포트폴리오의 자산 분배 전략입니다. 음의 상관 관계인 자산을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급변하는 시장의 움직임에도 평균 수익률을 방어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또, 정확한 분석으로 매수 시점 뿐만 아니라 매도 시점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실은 매수는 했으나 매도 시점을 모를 때 발생합니다.

가치주와 성장주, 채권과 주식의 상관 관계

성장주와 가치주를 굳이 구분해서 보기보다는 기업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시황에 따라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경기 침체기에는 가치주 수익률이 성장주를 압도하지만, 경기 호황이나 상승장에서는 성장주가 가치주를 다시 앞지르기 때문입니다.

  • 경기 순환주: 경기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동반하는 주식, 반대 개념은 경기 방어주. 가치주의 경우 경기 순환주 섹터 주식이 많은 편입니다.

한편, 시장을 큰 그림으로 보기 위해서는 주식 시장보다 훨씬 더 큰 자금이 움직이는 채권 시장의 자금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채권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금리인데, 금리란 실질 금리에 인플레이션을 더한 값입니다. 실질 금리의 벤치마크인 경제성장률GDP Growth Rate과 인플레이션Rate Of Inflation에 주목한다면 금리의 방향성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주식과 채권을 60:40으로 배분하는 것이 황금률이라고 하지만, 내가 특정 자산에 왜 투자하는지는 물론, 왜 투자하지 않는지를 명확히 알고 그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합니다.

시간과 시장이 검증한 투자 원칙

  • 위험과 보상 체계를 이해하고 수익 실현과 손절매 기준을 세운다.
  • 투자 기간이 길수록 자산 수익률 리스크는 낮아진다.
  • 정액분할투자Dollar-Cost Averaging를 한다.
  •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률을 높인다.
  •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킨다.(투자 전문가도 자신의 원칙은 지키기 힘들다.)

 

Chapter 6. 미국 주식 트레이딩 전략과 기법

캐털리스트 트레이딩

Catalysts는 촉매라는 의미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의 특별 이벤트를 의미합니다. Catalysts를 호재인지, 악재인지 판단하여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Catalysts Trading이라고 합니다.

  • Hard Catalysts,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 실적 발표, 투자자의 날, 애널리스트의 날, 인수의향 발표(MOU), 인수합병 발표(M&A), 자사주 매입, 자산 매입·매각, 배당뉴스, 경영진 혹은 이사회 멤버 교체, 행동주의 헤지펀드 지분 업데이트
  • Soft Catalysts, 주가에 간접적인 영향: 애널리스트 투자 의견 변화, 관련 산업 규제, 신사업 개발, 신약·신상품시장 확대, 원자재 가격의 변동, 기타 매크로 변수 변화

Hard Catalysts중의 하나인 실적 발표를 전후하여 Earnings Play라는 단기 매매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만,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투자 수익은 주식을 사고파는 매매 수익이 아니라 장기 보유에서 얻는 수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Earning Play 꿀팁 – 미결제 약정액Open Interest

미결제 약정액은 선물이나 옵션에서 사용하는 개념으로, 지수, 혹은 특정 주식의 옵션이 만기일 전까지 시황에 따라 상시적으로 손익이 변하는 ‘오픈 상태’에 있다고 해서 Open Interest라고 말합니다. 구글에서 티커+open interest를 검색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콜옵션과 풋옵션의 설정 가격, 거래량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라는 지표도 볼 수 있습니다.

콜옵션이 풋옵션보다 우세하면 그만큼 투자자들이 상승장을 기대하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 하락장을 기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옵션의 내재변동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옵션 가격에 내재되어 있는 기초 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의미하며, 시장 변동성의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풋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감소할 경우 풋 옵션의 매도세가 이어져 시장의 상승을 전망한다고 볼 수 있으며, 시장 하락 국면에서는 풋 옵션의 매수세가 이어져 내재변동성이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매크로 트레이딩

매크로 트레이딩은 금리, 환율, 주식 및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 시장의 방향과 추세를 예측해 수익을 창출하는 헤지펀드 전략입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인플레이션이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기관 투자자들은 가장 효율적인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으로 원자재를 꼽았습니다.

사실 개인투자자들이 매크로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벨웨더 주식을 잘 살펴보면 시장과 섹터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벨웨더 주식이란 경제 전반, 특정 섹터 또는 증시 전체의 방향성에 대한 선행 지표 기능을 하는 주식을 말합니다. 주로 경기 순환주에 속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코로나19 이후의 증시 상황을 예로 들면, 원자재 관련주, 항공, 호텔·숙박업, 건설업 및 건설 장비 업체를 벨웨더 주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 호텔 산업의 주요 수익원은 개인보다는 출장이나 콘퍼런스 등 기업의 비즈니스 고객이라고 합니다.
  • 기업 간 역학 관계가 복잡한 섹터는 그만큼 시장의 비효율을 이용해 수익 실현을 하기가 쉽습니다.

 

현역 월스트리트 헤지펀드매니저의 어깨 너머로 ‘진짜 미국식 주식 투자’란 무엇인지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인 챕터 2와 3은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의 핵심인 기업 공시와 재무제표에 관한 내용으로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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