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르는 7일 국채의 비밀 – 채권과 기준금리

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미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릴것이냐 동결할것이냐로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기준금리가 채권과 관련된 개념이라는 것은 모르시는 분이 많으시죠? 사실은 채권을 알아야 금리가 보입니다. 오늘은 채권과 기준금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채권이란 무엇인가?

고정금리부채권을 줄여서 채권이라고 부르는데, 그냥 쉽게 대출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야! 내가 니 돈을 빌려서(채권 표시가격) 1년 뒤에 이자 쳐서(금리) 갚아줄게!

사실 이게 채권의 모든것입니다. 채권은 발행 주체와 기간에 따라 나뉩니다.

발행 주체에 따라: 국채, 회사채

나라에서 발행하는 나라빚은 국채, 회사에서 발행하는 회사빚은 회사채입니다.

기간에 따라: 초단기, 단기, 장기

초단기의 경우 7일, 단기의 경우 1년, 장기의 경우 10년부터 시작합니다.

 

채권의 원리: 가격과 금리

채권의 표시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합니다. 표시가격이 높아지면 금리는 낮아지고, 표시가격이 낮아지면 금리는 높아집니다.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올라가고 금리는 내려간다.

표시가격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 다시 말해서 수요가 많다는 것입니다. 채권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고 수익률인 금리는 내려갑니다.

수요가 없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는 올라간다

표시가격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을 찾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 다시 말해서 수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채권을 찾는 사람이 없어지면 채권의 가격은 내려가고 수익률인 금리는 올라갑니다.

 

채권을 알면 기준금리가 보인다

채권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과 금리가 바뀌는데 변하지 않는 금리가 있습니다. 바로 기준금리입니다.

아다만티움 기준금리

현재(2023.8.15.)기준 한국의 기준금리는 3.5%입니다. 이건 한국은행이 딱 정해놓은 수치입니다. 시장이 요동을 쳐도 기준금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까요?

기준금리의 정확한 의미

기준금리는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초단기 국채인 7일 국채(환매조건부 채권, 그냥 대충 국채라고 할게요!)의 금리를 의미합니다. 기준금리가 3.5%라는 말은 7일 국채의 금리가 3.5%라는 말이 되는거죠. 참고로 7일 국채는 중앙은행과 시중은행만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격하게 따지면 기준금리는 변하지 않는게 아니라 3.5%를 기준으로 조정‘당하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은행이 조정하고 있는거죠!

한국은행은 금리를 이렇게 조정한다: 7일 국채의 금리가 3.5%를 넘을 때

이 7일 국채 금리가 3.5%를 상회할 때 중앙은행은 7일 국채를 ‘웃돈을 얹어‘ 사들입니다. 그럼 시중은행들은 너도 나도 다 팔겠죠? 중앙은행이 채권의 가격을 높여 사들였으므로 채권의 금리는 낮아집니다.

한국은행은 금리를 이렇게 조정한다: 7일 국채의 금리가 3.5%보다 낮을 때

그런데 7일 국채의 금리가 너무 낮아져버렸어요! 7일 국채의 금리를 높이고 싶으면? 채권의 가격을 낮추면 됩니다. 중앙은행이 채권의 가격을 싸게 팔면 됩니다. 채권의 가격이 내려갔으므로 채권의 금리는 높아집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준금리는 사실 7일 단기 국채의 금리였다는 상상도 못한 정체! 오늘은 채권과 기준금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둘은 동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사실 한 몸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이걸 잘 알고 계시면 경제 뉴스나 기사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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