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수익 투자법칙>은 오건영이 추천한 ‘자산배분’에 관한 책입니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에서 운용하는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요. 글자 그대로 모든 계절에 시장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금까지 꽤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를 파헤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 ‘브릿지워터’를 소개합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하는 레이 달리오가 운영하는 헤지펀드인데요. 그가 운영하는 두 개의 투자상품 중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이 책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우리의 투자는 왜 실패하는가?
주식시장에서 대형주는 모두의 관심사입니다. 전세계의 모든 펀드매니저들이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그 회사의 주가가 잘못 반영되는 일은 아주 드뭅니다. 우리가 그들이 놓친 부분을 찾아내지 않는 한, 그들보다 앞서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투자는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우리는 빠른 시간 안에 투자를 배워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데요. 이걸 바꿔 생각해보면 아주 빠른 시간 안에 의술을 배워서 외과 수술을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아주 힘든 일이죠. 그러니 우리의 투자는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의 미슐랭으로 가기 위한 기초
먼저 우리가 인정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연 복리로 10% 이상 수익을 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세계 최고 헤지펀드의 수익률도 14%에 불과합니다.
72의 법칙
전체 투자금의 2배가 되는 시점을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72를 목표수익률로 나누면 기간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연 8% 수익률이라면 원금의 2배가 되는 시점은 9년 후 입니다. (72/8=9)
이 책에서 제안하는 포트폴리오는 100% ETF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걱정하는 것이 ETF의 상장 폐지인데요. 운용사는 수탁은행에 맡겨둔 자산을 고스란히 매각해서 현금화한 뒤 상장 폐지 시점의 순 자산가치대로 계산해 투자자에게 지급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모든 것, 투자 자산과 비율
알파와 베타
브리지워터는 투자를 알파와 베타로 구분합니다. 알파는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방법이고, 베타는 시장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방법입니다.
지역적 분산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
특정 국가에 자금을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보다 동일가중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의 수익률이 더 안정적입니다. 이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도 해당합니다.
주식
저자는 국가를 구분하지 말고, 전 세계 주식을 시가총액 가중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ETF를 추천합니다. (VT, Vanguard Total World Stock ETF)
채권
채권 ETF는 뱅가드에서 나온 BND, 아이쉐어즈의 AGG가 가장 무난한 선택인데요. 주식과 채권을 60/40의 비율로 적절히 섞어서 운용하는 ETF도 있습니다. 바로 아이쉐어즈에서 운용하는 AOR(iShares Core Growth Allocation)입니다. 다른 자산 배분 전략들은 리밸런싱을 위해 중간에 자산들을 사고팔아야 하고, 거기서 불가피하게 세금이 발생하지만 AOR은 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지 않기 때문에 절세의 장점이 있습니다.
쿠폰이자
과거 채권은 종이로 되어있었고, 그 채권에 붙어있는 종잇조각을 쿠폰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쿠폰을 가지고 가면 이자에 해당하는 현금으로 교환해줬는데요. 채권이 만기가 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이자를 일컫어 쿠폰이자라고 합니다.
리스크 패리티 Risk Parity
주식과 채권에 6:4로 나누어 투자하다보니 리스크는 대부분 주식 때문에 발생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리스크를 동일하게 가져가기 위해 채권을 레버리지하는 전략을 리스크 패리티라고 합니다. 주식에만 쏠려있던 리스크를 주식과 채권 두 자산군에 고루 배분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강한 금
금 가격은 한번 떨어지면 수십 년 동안 회복되지 않기도 합니다. 또, 인플레이션의 수치가 작을 때는 인플레이션보다는 수급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에 금의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금은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접근해야지, 장기적으로 돈을 벌겠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안됩니다. 금은 갑작스럽고 높은 인플레이션의 보험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에 강한 원자재
원자재 선물 ETF는 패시브한 DBC, GSG와 액티브한 PDBC가 있습니다. 여기서 수동적이나, 능동적이냐를 따지는 개념은 ‘롤오버’의 정책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요. 기계적으로 롤오버를 실시하는 경우 패시브,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경우를 액티브로 볼 수 있습니다.
롤오버 roll over
롤오버란 쉽게 말해 계약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처음 계약한 가격과 현재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난다면 원자재의 가격을 추종한다고 보기 힘들죠. 원자재의 가격을 잘 추종하려면 많은 롤오버가 필요하고, 그만큼 많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 원자재 관련 주식에 관하여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익이 나든 그렇지 않든 10%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하니 포트폴리오에 원자재 ETF를 담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인플레이션에 강한 물가연동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채권인 TIPS(Treasury Infation-Protected Securities)입니다. 가격과 쿠폰이자가 CPI에 영향을 받습니다.
인플레이션에 강한 신흥국 채권
이머징 마켓 채권이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군인 이유는 이머징 국가 대부분이 자원 부국이고 원자재를 수출하기 때문입니다. 올웨더에서는 지역화폐로 된 채권에 투자합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EMLC(VanEck Vectors J.P.Morgan EM Local Currency Bond ETF)을 추천합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자산군별 비율
저자는 주식36%, 채권 50%, 금·원자재 14%로 배분하였습니다. 세부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주식 36%
VTI(미국주식) 16% + VEA(미국 외 선진국 주식) 16% + VWQ(신흥국 주식) 16% - 채권 50%
EDV(미국 제로쿠폰 장기채) 18% + LTPZ(만기 15년 이상 물가연동채) 18% + VCLT(미국 회사채) 7% + EMLC(신흥국 채권-로컬화폐) 7% - 원자재·금 14%
IAU(금) 7% + DBC(원자재) 7%
하지만 원자재 투자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금 7%와 비트코인 7%를 함께 가져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저는 이렇게 가보려고 합니다.
대체자산군
리츠
인플레이션 헤지의 관점에서 봤을 때 다소 부족하지만 경기가 좋을 때 상승하는 자산을 다각화하고, 부동산 자체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고려할 만 합니다.
비트코인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그레이스케일에서는 전체 자산의 5%까지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올웨더와 관련된 질문들
레이 달리오는 일반 투자자들은 절대 마켓 타이밍을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투자 기간의 90% 이상에서 수익률은 마이너스지만 나머지 10%에서 초과수익이 발생하고, 일반 투자자들은, 아니 전문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형편없는 마켓 타이머임을 꼭 기억하도록 합시다.
한편, 채권의 비중이 높은 올웨더는 금리의 상승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요. 금리의 상승폭보다 상승속도가 중요합니다. TLT로 예를 들어 보면, 만기가 24년 남은 채권을 매수해서 3~4년 묵혀놨다가 만기가 20년 정도 남았을 때 매도합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높은 이자율이 반영된 새로운 채권들을 매입하구요. 3~4년이 지나면 모두 새로운 채권들로 교체되게 되기 때문에 금리가 천천히 오른다면 큰 악영향은 끼치지 않습니다.
개별 주식에 투자해서는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올바른 자산 분배로 미스터 마켓과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경제 도서를 느리게 읽고 리뷰합니다.